지난 4월 23일 출범기념식과 함께 본격 활동을개시한 서울영상위원회(위원장 황기성)가 잇따라 결실을 이뤄내고 있다. 서울영상위원회는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19일 오전영화 「오아시스」의 청계고가도로 촬영을 성사시켰다. 서울 도심교통의 대동맥인 청계고가도로에서 영화 촬영이 이뤄지는 것은 69년완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교통 혼잡을 우려하던 서울시경도 서울을 영상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에 찬동, 17일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열어 승인할 방침을 세워놓았다. 이에 앞서 11일 밤 「피아노 치는 대통령」도 경찰의 지원 아래 남산 1호터털한남동쪽 입구에서 1개 차로를 점거한 채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최근 영상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다가 한국 영화의 인기가 할리우드 영화의위세를 누르자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영상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고건 서울시장도 "필요하다면 시장 집무실도 촬영장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을 정도. 서울영상위원회 홍성원 사무국장은 "경찰당국이 차량이 홍수를 이루는 청계고가도로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 방침을 세운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서울이지닌 풍부한 문화유산과 다양한 풍경을 멋진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일반 시민들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