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허용된 지상파방송의 낮방송을둘러싸고 한국케이블TV협회 PP협의회가 `파행편성'을 하고 있다며 문제삼고 나선 반면 방송위원회는 `하자가 없다'고 일축,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블TV협회 PP협의회(회장 정승화)는 당초 방송위원회의 방송운용시간 연장허가취지와 달리 지상파방송이 광고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편법행위를 하고 있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는 "방송3사의 프로그램 편성표 등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방송운용시간 연장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케이블TV협회의 주장을 일축했다. 방송위는 지난 8일 월드컵 분위기 조성 등을 명분으로 월드컵 개막 45일전(4월15일)부터 개막전날까지 낮방송 4시간(낮12시-오후4시), 심야방송 1시간(새벽1시-2시)씩 방송시간 연장을 승인했으며, 월드컵개막일(5월31일)부터 폐막후 7일(7월7일)까지는 방송사 자율로 종일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연장방송시간에는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이 편성돼야 하며, 연예 및 오락 프로그램과 오락성격이 짙은 프로그램,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유해한 프로그램편성은 금지됐다. 그러나 PP협의회는 "낮방송을 한 지난 10일간의 편성내용을 보면 월드컵 관련프로그램은 극히 미미하고 대부분 시간을 드라마, 쇼 등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방송위는 "방송 3사가 방송시간 연장 지침을 어기고 있지 않다"면서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이 되고 있으며, 낮시간대의 재방송 비율도 20% 이하로 승인기준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뉴스'와 「여기는 TV 정보센터, 이제는 월드컵이다」「세기의 월드컵」및 교양 프로그램 등을, MBC는 월드컵 관련 특선 다큐멘터리, 역대 월드컵 개최도시 기행물 등을, SBS는 정보프로그램인 「여자가 좋다」와 역대 월드컵 명승부전 심층 분석 프로그램 등을 편성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