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떠도는 이미지를 추상적 회화로 조형화해온 박혜련씨가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시리즈. 박씨는 반복적 붓질과 닦아냄으로 회색 또는 암청색의 색조를 가라앉혀 생성과 소멸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부유하는 꽃잎이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시간의 단층에 놓여 있는 생명의 환영들을 느끼게 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유연한 식물 이미지가 늪처럼 잠겨 있는 작가의 화면은 장구한 시간의 윤회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홍익대 미대와 파리국립미술학교, 파리 소르본4대학을 나온 작가는 199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국내 개인전을 가진 바있다. ☎544-8481.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