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의 비경을 렌즈에 담아 온 사진작가 이정수씨(57)가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금강산 사진전'을 갖고 있다. 만물상 해금강 구룡폭포를 비롯 동석동 등 일반 관광객이 가보지 못한 곳까지 금강산 사계의 아름다움을 흑백 사진으로 보여주는 40여점을 출품했다. 사진작가였던 문선호 선생에게 사사한 이씨는 30여년간 사진 분야에만 매달려 미술계에선 '구도 포착이 빠른 작가'로 불린다. 금강산에 매료돼 99년 2월부터 5년동안 30여차례나 금강산을 찾았다고 한다. 2000년 한 해에는 무려 15차례나 금강산의 계곡과 능선을 오르내렸다. 지난 88년 금강산전을 열어 화제가 됐던 일본 사진작가 구보타씨는 금강산을 불과 네 번 방문했다고 한다. 반면 이씨는 무려 2만컷에 달하는 사진 중 우수 작품만 골라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흑백사진전은 금강산의 컬러 사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마치 수묵회화를 접하듯 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장진항 온정각에서 남한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씨는 "금강산의 기후는 수시로 변해 사진 가방을 열지도 못하고 내려온 적이 많았다"며 "여러 곳 중 만물상 코스야말로 금강산의 백미"라고 강조한다. 30일까지.(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