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할머니와 도시 꼬마 콤비의 흥행 돌풍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3∼14일 박스 오피스를 집계한 결과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는 서울의 39개 스크린에서 12만6천200명을 불러모아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개봉일(5일)부터 10일간 누계는 서울 40만5천명, 전국 97만2천명을 기록했다. 12일 선보인 한국 최초의 본격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는 서울에서 「집으로…」보다 11개나 많은 50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었으나 주말 이틀간 10만5천500명 동원에 그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44개 스크린을 차지한 「블레이드2」도 4만4천690명으로 지난주에서 한계단 내려앉은 3위에 머물렀고 「13 고스트」(3만2천명), 「타임머신」(1만8천300명), 「고스포드 파크」(1만2천232명), 「배틀 로얄」(1만1천3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3월 22일 개봉된 장혁-이범수 주연의 「정글쥬스」(6천790명)가 전국 누계 80만명을 기록하며 8위에 랭크된 반면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은 2주 만에 `베스트 10'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전설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5천700명)도 개봉 첫주 9위로 '간신히' 10위권에 진입해 한국 극장가에서는 재패니메이션의 위세가 맥을 못추는 징크스가 재현됐다. 개봉 주말 서울관객이 10만명을 돌파한 것은 3월 첫째주 「오션스 일레븐」 이후 6주 만이며, 1ㆍ2위 두 편 모두 10만명을 넘은 것은 10월 마지막주 이후 6개월만이다. '베스트 10'의 관객 동원 숫자도 4월 첫주 32만여명에 이어 36만여명으로늘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