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손필영(62)씨가 37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손씨는 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조각전을 열어 시리즈 등 인체 작품을 내놓는다. 일그러진 얼굴과 두상을 잃어버린 인체 등으로 삶의 불안을 표현했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손씨는 졸업과 동시에 개인전(1965년)을 열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이후 30여년간 건축회사에 취직해 일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예술의 열정을 간직했던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조각작업을 했고, 그 결과 이번에 두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강원도 평창에 작업실을 갖고 있는 손씨는 전시회를 앞두고 작품을 만들었다가 부수고, 부쉈다가 다시 만들면서 준비에 열정을 쏟았다. 회갑을 넘긴 나이에 다시 관객 앞에 서는 떨림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컸던 것이다. 미술평론가 심상용씨는 "손씨는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어려운 시간들을 멀리 돌아왔다"고 말한다. ☎ 738-7570.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