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는 200이 넘어 측정불가. 8살에 미국 대학수능시험인 SAT에서 1천5백점(1천6백점 만점) 획득. 만 9살에 시카고 로욜라 대학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해 전과목 A를 받음. 사람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한국계 미국소년 쇼 야노. 국제 비즈니스를 하는 일본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 군은 올해 열한살이 됐다. 최연소 대학생이 돼 세상을 놀라게 한 쇼 군의 별명은 '리틀 아인슈타인'. 오는 7일 방송되는 KBS일요스페셜 '11세 대학생 쇼 야노,천재는 이렇게 자란다'(오후 8시)는 한 소년이 자신의 천재성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게 해준 미국 사회의 시스템을 들여다 본다. 한국의 많은 천재들은 어려서는 화려하게 시작하지만 주변 환경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평범하게 살거나 천재라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쇼 야노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행복한 천재'가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우선 가정에서 그 출발점을 찾았다. 영재학교에서조차 월반을 거듭했던 쇼 군를 위해 어머니 진경혜씨는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가르쳤다. 요리를 하면서 수학을 가르치고 하루에 10권이나 되는 책을 목이 쉬도록 읽어줬던 것이다. 쇼 군의 부모는 또 남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쇼 군은 수업이 끝나면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노는 평범한 11살 아이가 된다. 피아노를 치고 작곡을 하면서 음악적 재능도 키운다. 정기적으로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도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학교교육도 지금의 쇼 군을 만들어낸 중요한 요소다. 동료 학생들은 쇼 군과 거리감 없이 어울리며 함께 공부한다. 대학 교수들은 쇼 야노의 천재성을 소중히 여기며 유전학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