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월이야기"는 우리에게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순지 감독의 작품이다. 상영시간 67분의 소품인 "4월이야기"는 요즘처럼 꽃 흩날리는 4월에 보기에 가장 알맞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츠 다카코라는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배우와 화사한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영상미,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의 영화음악 까지 이 영화는 "러브레터"의 익숙한 코드를 여럿 차용하고 있다. 내용은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남자 선배를 잊지 못하고 그를 찾아 대학교까지 따라 입학하게 된 우츠키의 이야기다. 한국의 풍경과 너무나도 비슷한 일본대학 캠퍼스의 풍경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예쁜 영상에 담아낸다. 일본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매된 국내판 DVD는 연한 분홍색 컬러와 꽃 이미지로 화사하게 치장된 메뉴화면부터 인상적이다. 일본판 디스크와 동일한 소스를 사용한 덕에 화질 또한 만족스럽다. 이와이 순지 감독의 주특기인 필터링 기법의 영상은 샤프한 해상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불만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덕분에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음향은 돌비 디지털 5.1과 DTS 사운드를 지원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잔잔하기만한 이 영화에 이 정도 사양의 사운드가 필요한지 의아스럽기도 하지만 장대비가 내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자면 확실한 공간감과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부록으로는 시놉시스,제작진 소개,예고편을 비롯 마츠 다카코가 직접 연주했다는 피아노곡의 뮤직비디오 등이 수록되어 있다. 백준오(dvdprime.com.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