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고발프로그램인 KBS 2TV의 '추적 60분'이 방송시간을 일요일 오후 10시에서 토요일 오후 10시로 옮기며 경희대 국제지역학부 김민전 교수(37)를 새로운 진행자로 영입했다. 오는 6일부터 방송에 출연하는 김 교수는 "강단에만 서 오다가 방송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혜택받은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 고민했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데 자격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와 정치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국회 사무처 법제예산실 정책조사관,국회사무처 연수국 교수 등을 거쳤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이 끝날때마다 모아놓았던 신문을 차근차근 읽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어요. 처음엔 외교관이 돼 우리 나라의 국익을 보호하는데 일조해야 한다고 결심했지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 내부 발전이 선행돼야 국제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치학,특히 정치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미국 의회와 통상 정책'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딴 김 교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이기적인 사람들이 공공선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작동해야 합니다. '추적 60분'이 이런 제도들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잘 감시했으면 합니다" 10살난 딸과 6살난 아들을 둔 김 교수는 "훗날 우리 아이들이 좀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현 책임PD는 "그동안 부패와 비리 현장을 집중적으로 고발해온 '추적 60분'이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심층적이고 유익한 시사정보를 알려줄 것"이라며 "김 교수는 시청자들이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들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