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단장 김긍수)은 다음달 6-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공연한다. 1841년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로 초연된 이래 낭만발레의 대명사가 된 작품으로 포도축제가 한창인 독일의 한 농촌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순박한 처녀 '지젤'과 귀족청년 '알브레히트' 사이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버전. 약혼자가 있는 알브레히트 백작이 신분을 숨긴 채 지젤에게 접근,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알브레히트의 약혼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젤은 충격으로 숨을 거두고 만다. 지젤의 무덤으로 찾아온 알브레히트를 묘지의 빌리(처녀영혼)들이 유혹해 마법에 걸리게 하려 하지만 지젤은 사랑의 힘으로 이를 막아내고 알브레히트와 춤을 추던 지젤은 새벽이 밝아오자 무덤으로 사라진다.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2막에 나오는 빌리들의 군무. 이른바 '백색발레'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2막의 알브레히트-지젤 2인무, 1막의 농부 2인무,알브레히트의 정체를 알게 된 지젤이 그 충격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추는 춤도 강렬한인상을 준다. 주역인 알브레히트와 지젤로는 김주원-이원국(6.8일), 김지영-장운규(7일 오후4시.9일), 윤혜진-김보연(7일 오후 7시 30분) 등 세 팀이 출연해 기량을 겨룬다. 특히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있던 김지영은 8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행을 앞두고 객원으로 출연하는 무대다. 김지영은 5월 안은미 대구시립무용단장과 함께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도 한 차례 더 설 예정이다. 지난해 「붉은 지젤」「차이코프스키」「카라마조프가의 형제」 등을 국내에 선보였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디자이너 뱌체슬라프 오쿠네프가 무대 미술을 맡아 라인강변의 농촌과 신비로운 지젤의 숲으로 안내한다. 김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한다. 발레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어린이 50%, 중고생 20%, 국립발레단 동호회원 및 20인 이상 단체관객 20%씩 할인해 준다. 국립발레단은 또 패밀리 레스토랑 우노와 시즐러의 후원으로 홈페이지(www.kballet.org)를 통해 퀴즈정답자에게 경품을 주는 '지젤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공연시간 6.8.9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4시.7시 30분, ☎ 587-6181.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