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할리우드 영화의 기세에 눌려 주춤했던 한국영화가 모처럼 흥행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지난 23~24일 박스오피스를 집계한 결과 22일 첫 선을 보인 장혁-이범수 주연의 「정글쥬스」가 서울 관객 6만7천570명을 동원하며 1위로 올라섰다. 3일간 누계는 서울 8만7천56명, 전국 24만9천587명. 같은 날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생활의 발견」도 서울 관객 2만9천200명(전국 누계 6만4천500명)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반면 3주째 정상을 지킨 「오션스 일레븐」(3만4천200명)은 한 계단 뒤로 물러난 2위에 랭크됐으며 25일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쓴 론 하워드 감독의 「뷰티풀 마인드」(2만6천500명)가 한 주 전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로버트 레드퍼드ㆍ브래드 피트가 콤비를 이룬 「스파이게임」(2만600명)과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돈세이워드」(1만8천800명), 덴젤 워싱턴의 「존 큐」(1만6천23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지난 주 개봉한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8천865명), SF액션 「롤러볼」(7천100명), 「몬테크리스토」(6천800명)가 차례로 8~10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