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맞춘 만큼 현금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는 퀴즈프로그램 MBC「생방송 퀴즈가 좋다」(매주 일요일 오후5시 10분)가 24일 방송에서 MC의 어색한 진행으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날 마지막 7번째 출연자는 1단계로 제시된 '다음 중 고무로 만든 공을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는?'이라는 문제에 대해 3번 '핸드볼'이라고 답을 말했다. 그러나 정답은 4번 '게이트볼'이어서 당연히 탈락돼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MC 임성훈은 출연자가 오답을 말하고 난 뒤, "정답이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면서 머뭇거린데 이어 재차 답변할 수 있는 '지우개 찬스'를 쓰도록 유도해 결국 정답을 맞출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이 출연자는 3단계까지 진출한 뒤 탈락하고 말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공정성이 생명인 퀴즈 프로그램에서 용납할 수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항의성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시청자 이미경씨는 "임성훈씨의 진행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며 "마지막 출연자가 10단계까지 문제를 풀고, '퀴즈의 달인'이 됐으면 문제가 정말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제작진은 MC의 진행상의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나섰다. 이성호 책임프로듀서는 "이날 모두 7명의 출연자가 스튜디오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초기단계에서 탈락해 시간이 많이 남았었다"며 "임성훈씨는 마지막 출연자마저 1단계에서 탈락하게 되면 전체 편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머뭇거렸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 CP는 또 "상황이 어떠했든 간에 임성훈씨가 퀴즈프로그램의 MC로서 공정하고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관계자들은 "「생방송 퀴즈가 좋다」가 현금을 걸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퀴즈 프로그램인만큼 제작진과 진행자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며 "이같은 사태가 재발한다면 이는 곧 시청자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