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 차인표가 오는 4월 7일부터 KBS 2TV의 과학시사다큐「차인표의 블랙박스」(매주 일요일 오후 10시)를 진행키로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인표의 블랙박스」는 KBS가 지난해 가을개편부터 방송할 예정으로 준비했던 작품. 하지만 편성시간대를 놓고 내부에서 잡음이 일어나면서, 편성이 연기됐다가비로소 이번에 전파를 타게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곤 하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이해할 수없는 각종 신비한 현상의 실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시사적인 문제와 관련된 소재들도 종종 다룰 예정이다. 제작진이 첫번째 편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다중인격'.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다중인격의 존재양태 및 범죄와의 연관성 등을 알아보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게되는 원인을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분석한다. 제작진은 또한 심리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사랑의 감정이 사람의 신체에 어떤 물리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알아보는 다음편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연기자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진행자 자리를 꿰차는 것은 흔치 않은 일. SBS「그것이 알고싶다」의 문성근과 KBS 1TV「역사스페셜」의 유인촌 정도를 꼽을 수있을 뿐이다. 이들은 모두 참신하고 진지한 진행으로 기존의 전문진행자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차인표는 이번 다큐멘터리의 진행을 맡아 상당히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매주 열리는 제작회의에 참석하는가 하면 직접 현장에서 리포트로 나서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는 것. 차인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정확한 내용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딱딱하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진행자들과는 다른 차인표만의 스타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 재직당시 「한국자본주의 100년」으로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전영태씨가 대표로 있는 독립프로덕션 JRN에서 제작한다. 전대표는 "기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는 조금 차별화시켜 대중성을 살리는데 무게중심을 두고자 한다"며 "차인표씨가 의욕에 넘쳐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