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는 '상도'후속으로 '위기의 남자'(극본 이선미·김기호,연출 이관희)를 다음달 8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한다. 20부작으로 방송될 '위기의 남자'는 우리 사회의 많은 가정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즘 정체성을 찾아 귀농하는 주인공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다룬 드라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극 전개는 코믹하다. 지난해 '태조 왕건'에서 '궁예'역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김영철이 귀농을 꿈꾸는 샐러리맨 '이동주'역을 맡아 11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동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방황하는 30대 후반의 중견 직장인이다. 자신이 뇌물 수수를 거부한 하청업자의 자살사건에 충격을 받은 이동주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농촌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표를 낸다. 이로 인해 부인과 갈등을 빚고 가정은 위기를 맞으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김영철의 상대역인 '박금희'역엔 드라마 '애인'과 '신데렐라'이후 방송활동이 뜸했던 황신혜가 맡는다. 30대 후반의 주부 박금희는 미술에 재능이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꿈을 접고 취업한 후 비슷한 형편의 동주와 결혼해 힘겹게 살아가는 여자다. 하지만 동주는 금희를 외롭게 하고 금희에게는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든다. 대학시절 이동주의 첫사랑이자 부잣집 외동딸 '김연지'역엔 배종옥이 발탁됐다. 깊이 사랑한 동주와 헤어진 충격으로 유학을 떠나 세계적인 화가가 돼 돌아온다. 시골로 간 동주를 사랑하는 연지는 동주와의 재회를 통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가수 신성우와 모델 변정수도 출연한다. 신성우는 출판사 사장 '강준하'로 분해 처음으로 정통 드라마에서 연기자로 도전한다. 강준하는 부유한 처가와 아내 때문에 속을 썩이던 중 금희의 평범함과 솔직함에 반해 애정을 느끼는 인물로 신성우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