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와 핼리 베리가 10일 각각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최우수 남녀배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SAG상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주요 영화행사로 아카데미상의 방향타 역할을 해 줄리아 로버츠의 경우 지난 해 SAG상과 아카데미상을 석권했으며 최근 7차례의 SAG 시상식에서 최우수 배우로 지명된 14명 가운데 11명이 오스카상의영예를 안았다. 글래디에이터(검투사)로 지난 해 오스카상을 받은 러셀 크로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에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노벨상 수상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내쉬 역을 훌륭하게 소화, SAG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러셀 크로가 올해에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 지난 93년과 94년 연이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남우주연상 수상기록을세우게 된다. SAG 최우수 여우주연상은 `괴물의 잔치(Monster's Ball)'에서 남편의 사형 집행관과 절망적인 사랑을 나눈 미망인의 역을 소화한 핼리 베리에게 돌아갔다. 또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에서 마법사 역을 맡은 이안 맥컬린이남우조연상을, `고스포드 파크(Gosford Park)'에서 주부역을 맡은 헬렌 미런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TV 영화.미니시리즈 부분에서는 `안네 프랑크(Anne Frank)'의 벤 킹슬리가 남우주연상을, `주디 가랜드와의 생활(Life with Judy Garland)'의 주디 데이비스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