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이 제58차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 서울총회에 맞춰 개최할 아시아필름페스티벌의 초청작을 확정했다. '아시아 영화의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 of Asian Cinema Masters)'이란 주제 아래 펼쳐질 아시아필름페스티벌에서는 14개국 30편의 시대별ㆍ나라별 대표작이 오는 4월 21∼24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과 26∼28일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한국영상자료원 영사실에서 상영된다. 초청작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1910∼30년대에 제작된 무성영화. 인도최초의 장편 극영화인 「라자 하리샨드라」(1913)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이란, 대만,필리핀 등의 초기 무성영화가 한국 나들이에 나선다. 일본 미조구치 겐지의 「폭포의 흰 줄기」(33년), 대만 허우샤오셴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83년), 중국 천카이거의 「황토지」(84년), 이란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의 「정적인 삶」(74년), 필리핀 리노 브로카의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75년), 인도 아라빈단의 「서커스 텐트」(78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상영작목록에 올랐다. 이와 함께 중국의 「사랑과 의무」에서는 `상하이의 영화 황제' 불렸던 조선인출신 배우 김염의 열연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리샤오룽(李小龍)이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홍콩에서 찍은 마지막 영화 「인해고홍(人海孤鴻)」(60년)도 국내에 처음소개된다. 이밖에 베트남, 싱가포르,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우리나라에서 좀처럼접할 수 없었던 아시아 각국의 영화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49년)과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가 상영된다. 이번 아시아필름페스티벌에는 FIAF 총회 참석자는 물론 일반 관객도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관람 희망자는 4월 8∼14일 한국영상자료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아시아필름페스티벌 초청작들은 5월 초 부산시네마테크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FIAF 총회는 21∼27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지며 세계 각국 영상자료원의 디렉터, 큐레이터, 필름보존 전문가 등 80여개국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에는 아시아필름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 영화의 어제, 오늘, 그리고내일'이란 주제의 심포지엄(22∼23일), `미래의 영상자료원 현상소' 등을 전망할 `21세기 시네마 포럼'(24일), 필름 보존 등에 관한 워크숍(24일)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