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긴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순원의 소설 '19세'가 드라마로 만들어져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의 'TV문학관'은 다음달 3일 오후 10시 10분에 2부작 '19세'를 연속으로 방송한다. 특히 '19세'는 HD(고화질)TV용으로 제작돼 HD방송에 목말라하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세'는 1970년대 강릉과 대관령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정수가 배추농사를 짓는 해발 8백m 대관령의 고랭지 밭은 탁 트인 듯한 느낌의 시원한 영상을 선사한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홍성덕 PD는 "HDTV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대상으로 했다"며 "제작도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만을 이용해 촬영하는 등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촬영방법 때문에 출연자와 제작진은 한 장면을 찍는데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홍 PD는 "HDTV용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데는 기존 방식으로 만드는 것보다 2∼3배 정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처음엔 실감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이 드라마를 촬영해 가면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기니 제작비도 현 제작시스템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아 앞으로 HDTV용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6개의 스피커를 통해 각기 다른 소리가 나오는 5.1채널로 만들어졌으나 실제 방송에는 스테레오로만 보내진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