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오직 한없이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인류의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문화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생애와 사상,민족애를 다룬 '극적 칸타타' 「백범 김구-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가 23-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극적 칸타타'라는 명칭은 이 작품이 교회에서 악기 반주에 맞춰 낭독되던 운문이야기인 '칸타타'의 요소와 연출.안무가 가미된 음악 시극(詩劇)의 성격을 함께 지녔기 때문에 새로 만든 말. 작곡자인 강준일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 음악원 교수는 "역사나 역사적 인물을소재로 한 뮤지컬은 많이 있었으나 실패를 거듭,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면서 "그원인은 주로 음악적 성취가 부족했던 데 있었는데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에서 이번작품을 준비했다"고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민족음악과 서양의 클래식을 조화시킨 화성과 우리말 어법에 맞는 운문 대사를통해 제대로 된 '한국형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레퍼토리화하기 위해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한 전국 5개 도시 순회공연과 6월 백범기념관 건립 기념공연 및 해외 공연도 추진중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갈등, 스토리 전개 등 연극적 요소보다는 백범의 행적과이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지 않으며 음악적 요소가 훨씬 강하다. 백범 서거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하는 장례식 조가와 함께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이어 임시정부에 등용되기 전까지의 행적, 피끓는 열정으로 펼쳤던 독립운동의 과정,해방 이후 분단상황에서 암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 그리고 백범이 원했던 '문화의 나라'를 가사로 한 합창곡이 차례로 전개된다. 대본은 '무대 주변의 글쓰는 사람'을 자처하는 연극평론가 구히서씨가 썼으며최준호 예종 연극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정치용의 지휘로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출연진은 김경희 전기홍 안희도 박정민 등 예종 졸업생 및 재학생 위주로 구성했다. 안무는 댄스컴퍼니 조박의 조성주. 공연시간 오후 3시.7시 30분, 24일 오후 3시. ☎ 7665-210.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