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에 창극만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상설극장이 문을 열었다. 인사아트프라자 지하 2층에 위치한 "인사동 예술극장"은 15일 개관식을 갖고 개관 기념작인 창극 "오유란전"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2백석 규모의 창극 전용극장인 인사동 예술극장은 창극 전문단체인 한국창극원(대표 박종철)이 임차해 창극만을 공연하게 된다. 호색적인 사회의 치부를 풍자한 "오유란전"은 이날부터 월드컵 기간인 6월 말까지 매일 오후 5시와 7시(화요일 휴관) 공연된다. 단원 평균연령 26세의 젊은 극단인 한국창극원은 국립극장 기획홍보실장 출신인 박종철 대표가 한국 전통문화의 활성화와 "전통문화 없는 전통문화의 거리"로 변해버린 인사동의 현황을 안타깝게 생각해 만든 단체다. 단원은 모두 36명이다. 한국창극원은 월드컵 기간중 중국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인사동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자막을 곁들여 공연하는 동시에 3개국어로 된 안내 팸플릿과 통역 가이드를 준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인사동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거리라고 하지만 최근 먹고 마시는 상점들만 경쟁적으로 늘어나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창극 전용극장은 우리 고유의 문화상품을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