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극'이라는 낯선 명칭으로 지난해 처음 무대에 올랐던 극단 아리랑의 「정약용 프로젝트(PROJECT)」가 20일-4월 28일 대학로아리랑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토리'란 지역별로 고유한 장단을 지닌 방언을 일컫는 말로 이를 활용, 대사의 리듬을 살렸다는 의미에서 '토리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 리듬을 대사뿐 아니라 노래와 춤사위에도 얹은 점이 이 공연의 특징. 10여년간 전통연희를 연구해온 연출가 겸 작곡가 김만중이 무대화한 이 작품은 대본 자체를 조선시대 악보였던 '정간보'처럼 썼으며 공연 내내 모듬북이 뒤에서 장단을 넣어주고 배우들은 이 리듬에 맞춰 대사를 하고 춤사위를 펼쳐 보인다. 동양 전통연희의 공통요소들을 연구해 뽑아낸 한국 고유의 연기술 '가무설작법(歌舞說作法)'을 적용했다는 것이 극단의 설명이다. 작품 내용은 실학사상가이며 「목민심서」「경세유표」 등의 저술을 남긴 다산 정약용과 그 형제 정약전, 정약종의 생애를 압축적으로 담았다. 현실정치를 개혁해보려 했으나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귀양을 떠났고 귀양지에서 500여권의 저술을 통해 평등사상과 실용적 학문을 역설한 다산과 그 형제들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정약용 개인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 공연에 비해 정약전, 약종 등 형제의 삶을 포함시키고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했다. 지난 공연 연출을 맡았던 김만중과 초연때는 극작으로만 참여했던 극단 대표 방은미가 공동 연출하며 서후석 체태완 이경주 이영주 송태성 이한일 김동순 등이 출연한다. 개막 전날인 19일에는 1천원으로 공연을 본 뒤 연출자.배우와 함께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프리뷰 공연'도 마련한다.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공휴일 오후 3시.6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 741-5332.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