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CBS)이 오는 1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권호경 사장 후임 인선을 위해 15일 소집한 재단이사회가 노조측의 저지로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무산됐다. CBS 이사회는 이날 19명 이사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후임사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원들이 목동 사옥 회의실을 봉쇄하는 바람에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측이 노사대표로 사장청빙위원회를 구성해 후임사장을 선출키로 한당초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권 사장의 3선연임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이날 이사회를 저지했다. 노조는 이사회 무산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로써 권 사장의 3선연임 시도는 무산됐다"고 밝히고 CBS의 장기 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조건없는 대화를 이사회에 제의했다. 그러나 권 사장의 임기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볼 때 현행 직제규정에 근거해 재단이사장이 후임사장을 일방적으로 지명할 수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CBS노사가 또다시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앞서 CBS 재단이사회는 노조를 상대로 이사회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나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14일 이를 기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