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심혜진(35)이 시트콤에 도전한다. 심혜진은 SBS TV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후속으로 오는 25일부터 방송되는 '대박가족'(월∼금,오후 9시15분)에 출연한다. MBC 드라마 '아줌마' 이후 1년여만의 연기생활 재개다. "시트콤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시트콤 속 인물들은 현실적이고 친근감이 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시트콤에서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시트콤에서 심혜진은 남편(김병세)과 별거중이어서 언니 선우용녀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다. 그래서 언니에게 늘 구박을 받는다. 신세 타령을 밥먹듯이 하지만 무슨 일이든 깊이 생각하는 법은 없다. 학력 콤플렉스가 심해 가방끈이 짧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혜진은 이런 푼수끼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마음껏 자극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트콤에선 기존의 제 이미지를 깨고 싶어요. 교수 변호사 등 공부 많이 한 전문직 여성을 주로 연기해 왔는데 이번엔 학력도 낮고 특별한 직업도 없는 인물이에요. '아줌마'에서도 꽤나 코믹한 인물로 출연했기 때문에 시트콤 연기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아요" '초록물고기' '마리와 여인숙'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심혜진은 3년째 스크린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간 섭외를 받은 영화들이 꽤 있었지만 스타일에 맞지 않아 출연을 고사해 왔다"며 "최근 충무로의 경향이 조폭영화 형사물 공상과학(SF) 등 '남자 영화' 중심이라서 앞으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많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중 어느 쪽에 치중해서 활동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냥 저에게 어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뿐이지요. 지금은 '대박가족'에 최선을 다하겠어요"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