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일본 TBS가 한·일 방송 드라마 사상 최초로 공동 제작키로 한 4부작 드라마 '프렌즈'가 15일 오후 9시55분과 16일 오후 9시 45분에 각각 2회씩 방송된다. HD(고화질)TV용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의 연출은 한철수 PD와 도이 노부히로 PD가 맡았다. 극본은 작가 황선영과 오카다 요시카즈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한국측 남자 주인공 '김지훈'역은 미남스타 원빈이,일본측 여자 주인공 '도모코'역은 후카다 교코가 연기한다. '프렌즈'의 내용은 한국의 두 청춘 남녀가 만나 순수하고 깊은 사랑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의 문화와 정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의 한국측 연출가인 한철수 PD는 "전혀 다른 제작환경을 갖고 있는 두 나라 연출가들이 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한장면씩 찍다보니 드라마를 예정대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 황선영씨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한국에선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드라마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렌즈'는 이미 일본에선 지난 4일과 5일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측 연출가인 도이 노부히로 PD는 "4일과 5일엔 각각 14.1%와 15.3%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매회 마지막 장면은 20%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일본 인기미니시리즈 시청률은 13∼14%정도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 남자주인공 원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본여자들이 많았다는 게 도이 PD의 설명이다. 이들은 일본TBS에 전화를 하거나 e메일을 보내 원빈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는 것.이에 대해 원빈은 "일본 팬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기회가 생긴다면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