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기점으로 안방의 TV 프로그램 인기순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청자 인기를 독차지 해온 대하 역사드라마들이 연초에도 잠시 인기행진을 계속했으나 설 연휴를 전후해 현대물의 기세에 눌려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13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4-10일 MBC 주말연속극「여우와 솜사탕」은 32.4%의 시청률로 인기순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KBS 1「태조왕건」과 SBS「여인천하」는 32.2%와 27.5%의 시청률로 2, 3위로 밀려났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서로 지켜온 이들 양대 역사드라마가 현대물에 자리를 넘겨주고 동시에 2, 3위로 주저앉은 것은 1년여만이다. 또한 KBS 1 일일연속극 「사랑은 이런거야」(26.2%), KBS 2 미니시리즈「겨울연가」(24.0%) 등도 높은 인기를 업고 「태조왕건」과 「여인천하」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어 곧 시청률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서울.수도권 시청률 집계에서도 MBC 특선영화 「007 골든아이」(20.1%)와SBS 「도전 1000곡」(18.2%)이 1, 2위를 차지한데 이어 KBS 2「겨울연가」가 17.4%의 시청률로 3위를 차지한 반면 「여인천하」는 17.1%로 4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