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회 아카데미영화상 후보작이 12일 오전 5시38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0시38분) 발표된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로스앤젤레스 서부 베벌리 힐스의 새무얼골드윈 시어터에서 최우수작품 등 20여개 부문의 후보작 5편씩을 선정한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작에는 `아름다운 마음'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침실에서', `물랑루즈' `멀홀랜드 드라이브' `블랙 호크 다운' `고스포드 파크' 등이 예상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지난 94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수학천재 존 포브스 내쉬 주니어(73)의 생애를 그린 `아름다운 마음'이 오는 3월24일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할 확률을 5대2로 가장 높게 잡았다. 그 다음은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와 아들잃은 중년부부의 분노와 갈등을 표현한 `침실에서'가 6대1, 전쟁액션 `블랙 호크 다운'이 12대1, 팬터지 모험극 `반지의제왕'이 15대1 등이었다. 반면 영화비평가들은 러셀 크로가 주연한 `아름다운 마음'과 `반지의 제왕'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름다운 마음'은 지난 1월 골든 글로브상에서 최우수작품.남우주연.여우조연.각본 4개상을, `반지의 제왕'은 권위있는 미국영화연구소(AFI)의 제1회 AFI 어워드에서 최우수작품.디지털.제작디자인 3개상을 받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 `슈렉'과 `몬스터 주식회사'가 아카데미사상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장편만화 후보작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슈렉'은 최우수작품상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한편 여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로맨틱 뮤지컬 영화 `글리터'(Glitter)와 코미디언 톰 그린의 코미디 `프레디 갓 핑거드'(Freddy got Fingered, 이하 `프레디') 등이 올해 `최악의 영화' 후보에 올랐다. 골든레즈베리재단(GRF)이 11일 발표한 제22회 라지상 후보작에 따르면 최악의 영화 후보에 `글리터'와 `프레디' 외에 전쟁물 `진주만',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스릴러 `그레이스랜드 3천마일',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자동차경주물 `드리븐'(Driven)이 뽑혔다. 라지(Razzie)상은 아카데미영화상에 대항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아카데미후보작발표 및 시상식 하루전에 최악의 영화 9개 부문 후보작과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플라스틱에 금색 페인트를 칠한 4달러짜리의 조잡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