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올해는 일요일을 포함해 나흘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서울에서 설 쇠는 사람들에게는 푹 쉴 수 있는 기회다. 황금연휴를 보내는 방법의 하나로 시내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같다. 설을 겨냥한 행사들도 마련돼 있어 가족나들이에 좋을 듯싶다. 볼만한 공연과 전시를 소개한다. ◆음악 ▲국립국악원 설 특별공연 '休' = 12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국립국악원의 설맞이 특별공연으로 줄인형 놀이, 설노래, 설북춤, 정악 등이 마련된다. 모든관객에게 약과를 나눠준다. 입장료 : 8천-1만원. ☎ 580-3042. ▲정동극장 설맞이 전통예술무대 = 9-13일 오후 4시. 정동극장이 마련한 설 특별공연으로 부채춤, 산조합주, 판굿, 사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개암죽염 등 푸짐한 경품을 주며 3인 이상 가족관객과 한복착용 관객에게는 1만원의 할인 혜택을제공한다. 월요일 공연없음. 입장료 : 2만-3만원. ☎ 773-8960. ◆연극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 = 9-13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00년에공연된 이강백 원작의 「마르고 닳도록」의 '이상우 버전'. '아주 빠르게'를 뜻하는프레스토를 붙여 희극의 호흡에 걸맞도록 속도감을 높이고 내용을 과감히 압축했다.스페인 마요르카의 마피아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벌여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받아내려 한다는 기발한 착상에 한국 근대사를 접목시켰다. ☎ 2271-3507~8. ▲마당을 나온 암탉 = 9-10, 12-13일 오후 2시.4시. 문예회관 소극장. 아동문학작가 황선미의 원작을 무대화한 작품. '동화 이상의 동화'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모성과 정체성, 편견과 소외, 관용과 화해 등 묵직한 주제들을 잘 소화한 원작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에 옮겼다. ☎ 1588-7890, 7665-210, 3663-6652.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9일 오후 3시.8시, 10일 오후 2시.7시, 11.13일 오후 3시. LG아트센터.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썼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지배하는 천재 예술가 '유령'과 여배우 '크리스틴', 귀족청년 '라울'의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 2005-0114, 501-7888, 1588-155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9일 오후 4시.7시 30분, 10.11.13일 오후 3시.6시.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 괴테 원작의 창작 뮤지컬. 정혼자가 있는 여인 '로테'에대한 걷잡을 수 없는 열정을 이기지 못해 파멸로 치닫는 '베르테르'의 사랑이야기.영화배우 추상미가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 3676-0151~2. ▲카바레 = 9.10.12.13일 오후 4시.7시 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1930년대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암울한 정치 상황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을 그린 작품. 나치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카바레 '킷 캇 클럽'을 무대로 역사 속 개인의 삶과 에로티시즘, 동성애 등 민감한 주제를 풀어나간다. ☎ 580-1135, 577-1987. ▲단장의 미아리 고개 = 9.10.12.13일 오후 3시.6시 30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최주봉, 박인환 등 구수한 입담의 배우들이 출연, 전쟁통에 남편과 생이별한'돌산댁'이 홀로 네 자식을 키우며 고초를 겪지만 결국 남편과 재회한 뒤 편히 눈감는다는 이야기다. ☎ 369-1571, 1588-7890, 1588-1555. ▲모정의 세월 = 9일 오후 3시.7시, 10.12.13일 오후 2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가난 때문에 양자로 보냈으나 검사가 된 아들에게 재판받게 된 기구한 운명의어머니 '박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탤런트 정애리 등이 출연한다. ☎ 368-1616. ◆전시 ▲미니멀 맥시멀-미니멀 아트와 1990년대 미술전 = 3월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중심의 미니멀 아트와 그에 영향받은 유럽 미니멀리즘 작품 소개. 관람료: 19세 이상 2천원, 18세 이하 1천원. ☎ 2188-6047. ▲바보천재 운보그림전 = 6일부터 4월 7일까지, 덕수궁미술관. 운보 김기창의 1주기를 맞아 1950년대에서 80년대 후반까지 작품 100여점 전시. 관람료 : 25세 이상5천원, 19세에서 24세까지 4천원, 초중고생 3천원. ☎779-5310. ▲렘브란트 판화전 = 17일까지, 예술의전당. '빛의 예술가'로 일컬어지는 렘브란트의 판화 90여점 소개. 출품작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하우스뮤지엄의 소장품들. 관람료 : 어른 5천원, 학생 3천원. ☎ 580-1300. ▲현대조각과 인체전 = 24일까지 로댕갤러리. 로댕, 모딜리아니 등 20세기 거장조각가들의 명작을 만날 수 있다.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도 소개. 관람료: 일반 4천원, 초중고생 2천원. 12일은 휴관. ☎ 2259-7781. ▲붉은 사막 사하라전 = 13일까지, 여의도 63빌딩. 사하라 지역의 생활과 문화를 그곳의 동식물, 유목민 용품 등으로 살피는 전시. 고대 화석, 장신구, 텐트 등출품. 관람료 : 어른 8천원, 중고생 6천원, 어린이 5천원. ☎ 789-5663.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