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명성황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탤런트 최명길이 오는 20일부터 KBS 2TV 대하사극 '명성황후'(수·목 오후 10시)에서 문근영 이미연에 이어 세번째 명성황후로 출연한다. 그녀는 "1,2대 명성황후가 정적이었다면 외세가 몰려드는 격동기를 헤쳐나가는 3대 명성황후의 당찬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최명길이 연기할 40대 이후의 명성황후는 대원군과의 권력다툼에서 수세에 밀리던 30대까지와는 다르다. 임오군란 이후 격동의 시기를 맞아 조선을 지키는 '철의 여인'이다. 단단한 정치적인 기반과 뛰어난 외교적인 능력을 갖추고 대원군,외세 등과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드라마 중간에 투입되는 것이라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부담도 되고 어려움도 많으니깐요. 하지만 과거 일본에 의해 '민비'로 불리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던 명성황후의 참모습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꼭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습니다" 사실 최명길은 지난해 초 이 드라마 제작진으로부터 명성황후역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남편인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정치활동에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출연을 고사했다. 이번 출연에 대한 김 전장관의 반응을 물었다. "굉장히 좋아했어요.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제가 거절한후 안타까워했던 것을 알고 있었나봐요. 열렬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약속도 해줬습니다" 정치인의 아내로서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녀는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남편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한ㆍ일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나가는 방송에 출연하기 때문에 더욱 어깨가 무거워요. 조금 더 책임감있는 연기로 새로운 명성황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