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베일에 가려진 매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은 자연다큐멘터리 「매」를 설 특집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13일 밤 8시50분에 방영될 이 다큐멘터리는 매의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비행실력과 민첩한 사냥모습, 새끼를 기르는 동안 겪는 시련과 갈등 등을 생생하게 영상에 담았다. 제작진은 전남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64㎞떨어진 무인도인 칠발도에서 수개월간 체류하면서 시속 300㎞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매를 촬영하느라 시행착오를 거듭한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들의 정거장'으로 불리는 칠발도에서 제작진은 한쌍의 매가 짝짓기를 끝내고 둥지를 만든 뒤 산란을 준비하는 과정을 비롯해 새끼를 부화한 어미새의 극진한 사랑과 동물 가운데 최고의 비행속도를 내는 매의 사냥술 등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서 준 PD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서식지 파괴로 살곳을 잃고 서해와 남해의 무인도에서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매의 베일에 가린 생태를 조명해 봄으로써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