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채연(25)이 상큼한 호텔리어로 변해 일요일 아침마다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김채연은 다음달 3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새 일요아침드라마 ''사랑을 예약하세요''(극본 박예랑·선경희,연출 권석장,일 오전 9시)에 주인공 ''장승리''로 출연한다. ''장승리''는 호텔객실부에 근무하는 여직원으로 호텔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처가살이하는 오빠의 집에서 얹혀살고 있는 승리가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가며 회사내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다. "드라마 속 ''승리''는 톡톡 튀고 귀염성이 많은 신세대 여성이에요. 호텔에 오는 중국 손님들을 위해 새벽엔 중국어 학원을 다니고 퇴근 후엔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다지는 맹렬여성이지요" 실제로 김채연은 호텔직원으로서 손색없는 외국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중국어와 일어를 개인교습받고 있다. 승리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는 김채연은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유니폼을 입어봤다. 김채연은 이 드라마에서 취중연기도 선보인다. 동료로 나오는 지수원 이진현 김윤경 등과 함께 호프집에서 맥주를 먹는 장면을 찍던 중 확실하게 망가진 모습을 보여달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응한 것.김채연은 "이 장면 덕분에 처음 만나 서먹서먹했던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채연은 3년전 모 제약회사 비타민제품 CF로 데뷔한데 이어 KBS 일일드라마 ''우리가 남인가요'' ''귀여운 여인'' 등을 통해 지명도를 높였다. 그녀는 영화에도 출연한다. 오는 5월 개봉예정인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 룸살롱 호스티스 ''싸가지''역을 맡은 것. 어떤 역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김채연은 10년 후엔 경영학을 공부해 ''수입유통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