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발표된 이현세 장편만화 "사자(死者)여 새벽을 노래하라"가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창립작 "번지점프를 하다"로 충무로 입성에 성공한 눈엔터테인먼트(대표 최낙권)는 이현세 화백과 영화 판권 계약을 맺고 최근 시나리오 초고를 마친뒤 수정작업 중이다. 각색은 "번지점프를 하다"와 현재 촬영중인 "아 유 레디?"의 작가 고은님이 맡았다. 이현세 만화 가운데서도 역작으로 꼽히는 "사자여..."는 태평양전쟁이 한창인 버마전선과 중국대륙 등을 무대로 한일 젊은이들의 조국애와 사랑을 그린 방대한 스케일의 대작. 이현세 만화의 고정 캐릭터인 혜성이 일본군에 강제 입대했다가 광복군에 투신하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조선 청년으로 등장한다. 눈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일본의 최고 배우를 캐스팅해 내년에 한국과 일본,미얀마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일본의 메이저 스튜디오와 공동투자를 통해 한국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한편 한 중 일 3국과 동남아 각국에서 동시개봉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