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가 방송법 개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4일 다시 열기로 한 법안심사소위를 앞두고 방송사업자간의 힘겨루기가 재연되고 있다. 문화관광위 법안심사소위가 이날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하게 될 위성방송을 통한 MBC와 SBS의 의무재송신 허용여부에 따라 이들 사업자의 희비가 첨예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6일 문광위 법안소위가 위성방송의 의무재송신 대상에서 KBS 2TV를 제외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속앓이를 하고 있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MBC와 SBS마저 재송신하지 못하게 되면 위성방송사업은 출발부터 난국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는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 이날 국회 앞에서 임직원 및 가족, 전국사업자 등을 대거 동원한 가운데 `방송법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대회''를 열고 지상파 재송신 허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www.skylife.co.kr)와 전국의 지사, 영업소 등을 통해 위성방송을 통한 지상파 재송신 지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재송신에 극력 반대하고 있는 지역민방과 지방MBC계열사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측도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날 법안소위에서 위성재송신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25일부터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방송계 인사들은 "이해가 엇갈리는 양측 방송사업자들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지상파 재송신 허용 여부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