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는 TV 방송 3사의 뉴스와 드라마에 대한 모니터 결과 남녀차별적 내용이 상당히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와 21세기 여성미디어네트워크가 여성부의 용역을 받아 작년 10월 15일부터 4주간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뉴스는 방송인력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율이 낮고, 드라마는 등장인물의 묘사 등에서 성차별적 요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의 경우, 남성앵커는 여성앵커에 비해 뉴스 아이템 수, 담당 뉴스시간이 많을 뿐 아니라 정치.경제 등 중심 뉴스의 담당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앵커의 진행시간이 전체의 58%를 차지했고, 중심뉴스의 차지 비율도 남성앵커가 70%에 달했다. 초점 보도대상의 비율에서도 남성이 9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인터뷰 대상의 직업에서는 남성은 전문가가 52%에 이른 반면 여성은 직업을 알 수 없는 비율이 40%에 달했으며 전문직은 16%에 그쳤다. 취재기자의 성비도 남성 85%, 여성 15%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이나 장면의 설정에서 성적 고정관념이 나타났다. 여성은 용모 단정하고 매력적인 것이, 남성은 힘있고 신념.의지가 강한 것이 강조됐다. 특히 남성은 교육수준과 취업률이 여성에 비해 높으며 직종에 있어서도 전문.관리직(27.4%)이 높은 반면 여성은 전업주부(24.7%)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관심사는 가정의 행복이나 애정관계에 치중된 경향이 많았으며 활동영역도 집안일과 신변잡기 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주말드라마에서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카메라 움직임이 여러 건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