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을 할 때 이용하는 매체는 TV-비디오-극장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제일기획이 10∼40대 서울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화 소비자 트렌드조사''에 따르면 매체별 영화 관람 빈도는 TV(월평균 2.7회), 비디오(2.6회), 극장(1.6회) 등이었다. 또 극장을 이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51.8%), 비디오.DVD가 편리해서(33.4%) 등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계층은 대학생(월평균 관람 횟수 2.1회)과 20대 직장인(1.8회)들이었다. 직업별로는 예술인이 월등히 높은 관람 횟수(4.6회)를 보인 가운데 대학생(1.8회), 전문직(1.8회), 일반사무직(1.4회) 등이 뒤를 이었다. 영화 관람 지역은 영화특구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 종로.중구권(19%)과 기존 극장가인 신촌(12%) 등이 관객을 잃고 있는 반면 강남권(22%)이 멀티플렉스 상영관의인기와 함께 새로운 메카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를 보는 시점은 극장 개봉이나 비디오.DVD 출시 뒤 1달 이내가 각각 62.4%와 44.1%로 가장 많았다. 극장을 찾는 요일은 일요일.공휴일(42.1%)과 토요일(23.2%)이, 시간대는 저녁(43.3%)과 오후 낮(40.8%)이 주를 이뤘다. 또 한국영화 중에는 50% 이상이 관람했다고 응답한 영화가 ''공동경비구역 JSA'',''친구'', ''엽기적인 그녀'' 등 3편이 있었으나 외국영화 가운데엔 ''미이라''(29.7%), ''슈렉''(25.8%) 만이 20%대의 관람률을 유지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조폭 영화는 고교생, 중학생 등 청소년층의 선호가 두두러졌으나 비현실적 스토리(57%), 흥미가 떨어지고 있음(29%) 등의 답변이 많아 관객 동원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제일기획은 이번 조사에서 영화 관객의 유형을 ▲`영화는 무조건 봐준다''는 잡식성의 멧돼지형 ▲슬픈 사랑영화를 즐기는 가시나무새형 ▲화려한 화면과 스타가 나오는 영화를 선호하는 숭어형 ▲남들 보는 만큼만 적당히 보는 오리형 ▲`먹고 살기도 바쁜데 영화는 무슨''이라고 생각하는 거북이형 등 5가지로 분류해 눈길을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