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중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이 발레단과 함께 내한한다. 이번에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는 작품은 「카멜리아 레이디」(The Lady of the Camellias)로 오는 30-31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강수진의 내한공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함께 오는 것은 지난 94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만의 일. 99년 그에게 모스크바 국제무용협회 주최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주기도 한 이 작품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원작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La dame aux camelias)의 발레 버전이다. 미국 안무가 존 뉴마이어(함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가 안무하고 낭만주의 작곡가 쇼팽의 음악을 입혀 78년 초연한 이래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독점 공연권을 갖고계속 무대에 올리고 있다. 85년 세계 발레스타의 등용문인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수상한 강수진은 이듬해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들어갔고 94년 솔로이스트를 거쳐97년 프린시펄(주역급)로 승진했다. 뉴마이어를 비롯해 모리스 베자르, 이리 킬리안 등 세계적 안무가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몇몇 안무가는 작품 속에 그를 위한 역할을 일부러 만들어 넣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캐나다 국립발레단을 거쳐 역시 이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중인 영국 출신의 로버트 튜슬리(아르망 뒤발 역)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번 무대는 2월 4-17일 도쿄(東京) 등 일본 5개 도시 순회공연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강수진과 발레단은 28일 입국한다. ☎ 399-1626.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