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바로크미술 거장인 렘브란트(1606~1669)의 판화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전시된다. 예술의전당은 2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하우스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렘브란트 판화작품 90여점을 29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전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출품작은 '자화상' 등 판화 90점과 에칭(펜이나 연필로 제작한 판화의 한 기법)원판 2점이다. '야경' '자화상' '성가족' 등의 명작을 남긴 렘브란트는 생전에 회화 드로잉보다는 판화를 통해 명성을 얻은 작가다. 그는 평생 동안 2백90여점의 판화를 제작해 자신을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성공한 화가 반열에 올려놨다. 이번 출품작은 자화상 8점과 신ㆍ구약성서 32점 등이다. 이밖에 누드와 풍경 초상화 등도 함께 선보인다. 1639년에 제작된 '자화상'과 '시메온의 찬송'이 눈여겨 볼 작품이다. '자화상'은 세밀한 필선 묘사가 뛰어나 라파엘의 '초상화'를 연상시킨다. '시메온의 찬송'은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능숙하게 다뤘다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백 길더짜리 판화'는 당시 암스테르담 서민들도 구입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테크닉뿐 아니라 선의 사용에 있어서도 다채로웠던 작품이다. 렘브란트는 어느 한 작가의 기법에서 직접 영향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에칭 작업을 펼쳤다. 자유롭고 세밀한 선을 사용해 '렘브란트의 에칭은 특별한 영혼의 산물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장료 어른 5천원,학생 3천원.(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