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계약인 사법체계의 그물망은 상상외로 허술하다. 든든한 배경의 용의자가 영악한 변호인의 비호를 받을때 범죄자는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간다. 형사소송에선 합리적 의심을 넘는 강력한 증거가 없으면 무죄가 되기 때문이다. 무기력한 법보다 "정의의 주먹"으로 악을 응징하고픈 시민들의 믿음은 건재할 수 밖에 없다. 영화 "이것이 법이다"(민병진 감독)는 사회악을 자의적으로 처단하는 의적집단의 엽기적인 범행,이를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스릴러다. 김민종 임원희 신은경 등 신세대스타들의 스피드와 액션,주현 장항선 김갑수 윤승원 등 중견연기자들의 호흡이 조화를 이루며 범인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서술구조는 탄탄하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