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찬(31)이 최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됨에 따라 정찬이 출연한 영화를 제작했거나 제작 중인 영화사들이 대처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찬은 최근 강제규필름이 제작하는「오버 더 레인보우」에 출연 중이었으며,내년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로드무비」(제작 싸이더스)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강제규필름측은 정찬이「… 레인보우」의 촬영장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무척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지만 내년 1월 중순까지 정찬의 촬영 분량이 없는데다 그가 맡은 배역의 80% 가량을 이미 촬영했기때문에 그의 출연 여부는 사태를 좀더 지켜본 뒤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찬이 구속기소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번 작품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레인보우」는 내년 4월께 개봉 예정이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로드무비」의 제작사 싸이더스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해들은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영화를 다 찍어 놓은상태에서 주연 배우에 문제가 생겼다고 개봉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싸이더스는 얼마 전 '하이재킹'을 소재로 한 영화「발해」에 황수정을 캐스팅했다가 황씨가 막판에 출연을 고사하는 바람에 무산됐으나, 한 달 뒤 황씨가 `히로뽕투여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