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원로 최현씨의 무대가 세밑 공연가에 무게를 더한다. 올해 72세인 노 무용가는 신작 '비파연(琵琶緣)'으로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오후 4시.7시 30분 호암아트홀의 무대에 선다. 춤에 입문한 지 50년만인 1994년 첫 개인 발표회를 가졌던 그에게는 이번이 지난해에 이은 네번째 개인공연이다. 아내인 무용가 원필녀씨가 여주인공으로 나와 '부부 무대'를 꾸미는 점도 이채롭다. '비파연'은 신라 때부터 거문고, 가야금과 더불어 삼현에 속했던 비파를 상징물로 삼아 선비의 지조를 그린다. 당(唐)대 시인인 백낙천(白樂天)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왕으로부터 총애받던 한 선비가 절친한 친구의 누명을 벗기려고 상소를 올렸다가 하루 아침에 자리에서 쫓겨나는데 한 여인의 비파소리에 인생무상을 깨닫는다는 줄거리. 최씨는 무용극 형식보다 절제된 표현으로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데 안무의 초점을 맞췄다. 여미도, 옹경일, 안남주, 윤명화, 정승혜 등 출연. 1946년 김해랑 무용연구소에 들어가 전통춤의 유형별 특징, 창작법 등을 익힌최씨는 65년부터 95년까지 서울예고 무용과장으로 재직했으며 국립무용단장과 지도위원을 역임했다. '비상', '군자무' 등 주로 신무용 계통의 작품 100여편을 안무해온 그는 86 아시안게임 문화축전 때 식전행사 '영고', 88서울올림픽 때 안무 총괄자로 '안녕'을제작한 바 있다. ☎ 2263-4680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