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화의 사랑,1천원의 기적' ARS(700-0600)를 통해 성금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는 KBS 1TV의 생방송 '사랑의 리퀘스트'(토 오후 7시10분)가 오는 22일 2백회를 맞이한다. 1997년 10월 24일 첫 방송을 내보낸 이 프로그램은 그간 2백52억7천8백만여원을 모아 2천1백56명에게 도움을 줬다. 이 모금액 중 일반 시청자의 전화참여로 이뤄진 것은 2백40억여원이다. 나머지는 개인과 단체들의 후원금이다. 후원금을 받은 단체와 사람들은 복지시설,소년소녀가장,백혈병 암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이다. 담당 전직국 책임PD는 "처음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방송을 계속하는 것이 힘들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일수록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찾아가보면 다들 넉넉한 편은 아니었습니다"라고 2백회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1백통 이상 전화를 건 박정희씨(44)는 대구에서 직원 3명의 가내수공 식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IMF외환위기 때보다 어려운 요즘에도 '사랑의 리퀘스트'를 볼 때마다 남편과 함께 전화를 건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후원금을 낸 개인과 단체들도 1백여명에 이른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유명인들부터 가수들의 팬클럽까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단체들이 따뜻한 온정을 보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어떤 할머니가 익명으로 1억원을 보내왔다. 제작진은 너무 고마워 할머니를 물어물어 찾아갔지만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반대하는 턱에 이 할머니를 세상에 알리지는 못했다. '사랑의 리퀘스트'에선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활동도 눈부셨다. 가수 유승준은 지난 98년 장애인 미인가 시설 '금빛 사랑의 집'에 8천만원을 기탁했다. 프로골퍼 김미현은 지난해 11월 소아암환자에게 3천만원을 전달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