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어린이들의 비명소리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괴물도시가 있다. 몬스터주식회사는 비명채집을 위한 "겁주기 선수"들로 구성된 대기업이다. 털복숭이 괴물 셜리는 험악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가장 두렵게 한다. 그러나 인간은 괴물에게 치명적 병을 전염시킬 수 있어 접촉은 금물이다. 어느날 네살바기 소녀 부가 셜리를 따라 괴물세계에 들어오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디즈니의 만화영화 "몬스터주식회사"는 기발한 상상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어린시절 한밤중 벽장문에서 괴물이 나타난다면"하는 공포를 모티브로,벽장을 통해 괴물을 투입하고,거기서 아이들의 비명을 채집한다는 설정은 이채롭다. 결국 비명소리보다 웃음소리가 더많은 에너지를 발산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웃기기전략"으로 수정하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꼬마아기 찾기소동의 이면에는 이웃에 대한 사랑, 조직원간의 질투와 경쟁,거짓과 음모 등 어른들 세상의 다양한 삶이 스며 있다. 캐릭터들의 형상은 기발하다. 외눈박이괴물,털복숭이와 도마뱀 닮은 괴물,뱀 모양새의 머리카락,여러개의 눈이 박힌 얼굴에다 게다리로 걸어다니기도 한다. 인간소녀 부는 깜찍하고도 귀엽다. "토이스토리"를 만든 디즈니와 픽사팀이 한차원 높은 기술을 선보인다. 셜리의 털이 미풍에 흔들리고,캐릭터 동작의 자연스러움,주변 환경 등은 실사영화를 방불케할 정도로 하이퍼리얼리즘이다. 피트 닥터 감독,빌리 크리스탈과 존 굿맨 등이 목소리 연기자로 나섰다. 21일 개봉.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