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국내개봉(14일)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또 다른 한편에서는 거부운동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있다. 13일 유통업계와 영화계에 따르면 이 영화와 관련 마케팅을 거부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영화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가 최근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보도해 미국거주 한인들의 반발을 산 미국의 공중파 방송사 WB11을 소유한 회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국의 한인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 "워너 브라더스사가 소유하고있는 WB11 방송의 왜곡보도와 관련, 한인 1.5세와 2세들을 중심으로 보도 내용을 규탄하는 ‘풀뿌리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워너 브라더스 제작 영화 보지 않기캠페인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영화 관련 사이트에는 이런 주장을 펴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해리포터와 관련된 마케팅을 펼치며 티셔츠 등 의류와 장신구, 문구, 장난감, 게임기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해리포터 관련 상품의 국내 배급권을 가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와 제휴, 각종 캐릭터 상품을 독점 판매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인터넷에서도 해리포터 관련 열풍이 불어 각종 쇼핑몰에서 팔린 책과 장난감만도 이미 수백억원 어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영화가 개봉될 경우상품 판매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의 방송사가 왜곡보도를 했다고 해서 그 계열사가 만든영화까지 거부한다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별도로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개고기 식용문제를 놓고 국제적으로 시끄러운 마당에 그 회사의 영화에 열광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