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인 농수산TV의 이길재 회장(61)이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비판한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최근 항의서한을 보냈다. 농수산TV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야만적 행위로 비난한 데 대해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원고지 23매 분량의 공개서한을 브리지트 바르도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 보냈다. 이 회장은 서한에서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은 쇠고기를,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인도인과 아랍인이 자신의 기준으로 당신과 프랑스인을 야만인으로 경멸한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1870년대 프랑스에서도 개, 고양이, 쥐 정육점이 있었으며 20세기 초반까지 프랑스인들이 개고기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는 역사적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그녀가 지칭하는 ‘야만적 행위’가 프랑스에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각 나라의 식문화는 역사적인 배경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를 두고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식문화를 무조건 옹호하자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적현상을 함부로 왜곡하고 비난하는 행위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 인지 알려주어야겠다는 차원에서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항의서한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능멸하는여배우에게 경종을 울려주자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