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에 이색마케팅 붐이 불고 있다. 한국영화 "화산고""두사부일체""이것이 법이다"를 비롯 해외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 등이 주도권을 잡기위해 독특한 방법을 동원,치열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무협SF물 "화산고"(8일개봉.싸이더스제작)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이동통신브랜드인 TTL의 신규고객 2천1백명에게 영화주식을 나눠준다. SK측이 이 영화펀드에 투자한 2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추첨을 통해 연말까지 가입하는 신규고객에게 5주(5만원)~50주(50만원)씩을 제공하는 것. 화산고와 TTL의 타깃이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나온 마케팅전략이다. "두사부일체"(14일 개봉.제니스엔터테인먼트제작)는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사이트들과 제휴해 네티즌 1만명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갖고 있다. 코리아닷컴 라이코스 엠파스 네이버 등 24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첨방식으로 네티즌을 선정해 무료 시사권을 나눠준다. "이것이 법이다"(21일.AFDF)는 최근 영화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갖고 종로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탑클라우드에서 이례적으로 "제작완성 피로연"을 가졌다. 만찬을 겸한 이 자리에는 영화 제작진과 관계자 2백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하고 영화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에서 흥행기록을 갱신중인 "해리포터..."(14일.워너브라더스)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퀴즈마케팅을 갖고 있다. 해리포터 관련 퀴즈를 푼 관객들에게 해리포터 캐릭터가 새겨진 게임 시계 모자 티셔츠 등을 나눠준다. 워너는 이에 앞서 코카콜라와 마케팅협약을 체결해 해리포터 로고를 사용하는 대가로 1억달러를 받았다. 해리 포터는 또 12일 오후 8시 명보극장에서 앙드레김 베이비복스 이경규 등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특별시사회를 연다. 판타지영화 "반지의 제왕"(내년1월4일.뉴라인시네마)은 지난5월 칸영화제에서 27분가량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 뒤 전세계 로드쇼를 가져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터넷사이트 다음에 카페를 개설,톨킨 원작 소설과 영화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3부작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매년1편씩 3년 연속 개봉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