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신동' 임동혁(17. 모스크바 음악원 4년) 군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티보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임 군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롱-티보 '2001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차지했다. 임 군은 1등상 외에도 솔로 리사이틀상, 오케스트라상, 프랑스작곡가해석상, 파리음악원학생상, 마담 가비 파스키에 상 등 5개상을 휩쓸었고 약 35만 프랑(한화 6천3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의 10대 음악가가 피아노 부문의 세계 정상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임 군의 아버지 임홍택(삼성물산 건설부문 모스크바 지점장)씨는 "이로써 동혁이가 세계 정상의 연주가라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으며 한국 음악사에 세계콩쿠르 1위라는 작은 기록을 남긴 셈이다"고 말했다. 임 군은 지난해 열렸던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와 일본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입상이 좌절되거나 2등을 해 많은 아쉬움을 남기다가 이번에 세계정상임을 객관적으로확인했다는 것이다. 임군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좋은 연주를 하고도 편파 심사로 입상이 좌절돼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 전원이 교체되는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임 씨는 "피아노 부문의 세계 최고 콩쿠르인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서 1등하는일이 동혁의 다음 목표"라며 임 군이 2005년에 열리는 이 콩쿠르를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군은 지난 94년 모스크바로 건너가 이듬해 러시아정교 교황 알렉세이 2세가배석한 가운데 다니엘로프 사원에서 연주했으며 96년에는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당시 대통령 앞에서 연주했다. 임 군은 또 96년에 국제쇼팽청소년콩쿠르에서 형 동민(21) 씨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10대 피아니스트로는 드물게 세계 메이저 음반사인 'EMI 클래식'과데뷔 앨범을 녹음했다. 임 군은 현재 안드레이 가브릴노프, 스타니슬라브 부닌 등세계적 피아노 연주가들을 길러낸 레프 나우모프 교수의 사사를 받고 있다. 롱-티보 콩쿠르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였던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였던자크 티보가 창설해 지난 43년 처음 열렸으며 피아노, 바이올린 콩쿠르를 번갈아 연다. 이번 대회는 19개국에서 피아니스트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선을 치렀으며 러시아의 일리아 라흐코프스키,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살로프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