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특집 자연다큐멘터리 '태초의 땅,캄차카'를 오는 9일 오후 11시25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영하 수십도를 오르내리는 이 곳에서 1년여간의 밀착 취재를 통해 원시 자연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러시아 극동부에 위치한 캄차카 반도는 1741년 러시아 탐험가 베링에 의해 발견됐다. 이 곳은 2차 대전 후 러시아의 전진기지로 사용되면서 베일에 싸여있다가 지난 1990년 공개된 땅이다. 캄차카 반도는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야생상태의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다. 캄차카 최대도시인 페트로파블로브스키엔 전체인구 40만명 중 30만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연어조업을 주 수입원으로 살아간다. 1년 중 한두달을 제외하곤 계속 눈에 덮여 있기 때문에 온천 스키 낚시 외엔 오락거리가 없다. 캄차카는 3백여개의 화산이 모여 있는 세계 유수의 화산지대이기도 하다. 눈과 빙하로 뒤덮인 이들 화산 가운데 29개는 지금도 분화를 계속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이 프로그램에선 캄차카의 최고봉인 클류체브스코이 화산을 비롯해 분화가 임박한 듯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카림스키 화산,최근 폭발한 말리야크톨바치크 화산의 분화모습,도처에서 끓는 물과 가스가 분출하는 가이저 계곡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캄차카 최대의 연어산란장인 쿠릴호수의 자연경관도 소개된다. 물살을 역류해 쿠릴호수로 돌아오는 연어떼의 모습과 산란장면 등을 수중촬영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또 이 곳의 연어를 주먹이로 생활하는 쿠릴 연안의 불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불곰은 밀렵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캄차카만큼은 예외다. 연어가 풍부하고 밀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불곰의 서식지와 습성,연어사냥의 생생한 모습 등을 밀착취재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