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프로그램들의 인기가 부쩍 높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캐릭터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이러한 흐름의 가장 선두에 서있는 곳은 교육방송 EBS. EBS는 올해 국산어린이 프로그램「방귀대장 뿡뿡이」의 주인공 '뿡뿡이'를 이용한 각종 캐릭터 사업으로 약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디오세트가 30여만장 팔렸으며, '뿡뿡이'를 내세운 캐릭터 상품도 100여가지가 출시된 상태. '뿡뿡이'의 이같은 성공에 고무된 EBS는 올해안에「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도 캐릭터상품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며, 내년초에는「바나나를 탄 끼끼」의 주인공'끼끼'를 이용한 캐릭터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EBS는 '뿡뿡이'의 비디오와캐릭터상품을 일본 및 동남아에 수출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있기도 하다. 지난 98년 KBS를 통해 방송된「꼬꼬마 텔레토비」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통해 어린이들의 큰 인기를 얻었던 점에 착안한 EBS의 새로운 시도는 방송사 수입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무엇보다 포켓몬, 텔레토비 등을 앞세운 외국 캐릭터들에 맞서 토종캐릭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MBC가 지난 여름부터 어린이 프로그램「뽀뽀뽀」를 통해 방송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꾸러기 더키'는 전세계를 목표로 한 캐릭터산업과 연계된다. MBC프로덕션, 삼성에버랜드, 나래디지탈엔터테인먼트 등은 지난 9월 이미 전파를 타고있던 '꾸러기 더키'의 추가제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키로 했다. '꾸러리 더키' 제작과 관련해서는 나래디지탈엔터테인먼트가 작품을 만들고, 에버랜드가 캐릭터 상품화와 마케팅을 담당하며, MBC 프로덕션은 국내외 방송과 해외방송 배급을 담당할 예정. 3사는 앞으로 국내 영화 배급사 및 해외방송사 등을 통해 '꾸러기 더키'의 수출에 나서고 테마파크 건립과 각종 캐릭터사업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외국에서 들여온 어린이 프로그램의 캐릭터들도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BS가 지난 11월 12일부터 방송하고있는 영국BBC 제작의「트위니스」는 12월초 부터 본격적인 국내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다. KBS 영상사업단과 여러차례 작업을 같이했던 유아교육용 비디오 전문업체 미라클상사는 12월초부터「트위니스」의 홈비디오와 DVD를 출시할 예정이며, 유아용품전문업체 아가월드의 자회사인 ㈜사랑이는 최근 트위니스의 캐릭터 인형을 제작해 시판하고 있다. ㈜사랑이는 현재 각종 의류업체, 제과업체 등과 캐릭터 사용에 관한 논의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또한, 미국 PSB에서 제작돼, KBS가 인기리에 방영중인「바니와 친구들」의 공룡캐릭터 바니에 대해서도 많은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있어 조만간 관련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개발 캐릭터들을 이용한 사업에는 방송사들이 직접 관여하지만, 외국 프로그램의 캐릭터 사업은 방송사가 뛰어들기에는 너무나 큰 액수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텔레토비의 경우에서처럼 조금만 인기를 얻으면, 각종 불법 캐릭터상품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이들 공인업체의 골머리를 앓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EBS 영상사업팀의 노종만 차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있다"며 "각 방송사들은 자체개발한 어린이 프로그램의 캐릭터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