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발레 스타 김지영(23)이 해외 진출을 위해 국립발레단을 떠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은 4일 "오래전부터 해외에서의 활동을 생각해 왔다"며 "이달 31일자로 단원 계약이 만료되므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년초 유럽 또는 미국에 가서 현지 발레단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유수 발레단들의 오디션에 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팬들에게는 오는 18-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 특히 25일 오후 7시 30분 마지막 공연에서 수석무용수 이원국과의 앙상블이고별 무대가 된다. 서울 예원학교를 거쳐 러시아 마린스키(구 키로프) 발레단 산하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한 김지영은 97년 국립발레단에 사상 최연소 입단, 같은 해 '노트르담의 꼽추'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씨와 에스메랄다 역에 공동출연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했다. 이듬해에는 세계 발레대회의 '빅 5'로 꼽히는 USA 국제발레콩쿠르(일명 잭슨콩쿠르) 동상에 이어 파리국제무용콩쿠르에서 김용걸씨와 함께 2인무 부문 1등상을 수상했으며, 2001 제1회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는 은상을 차지했다. 국립발레단 입단 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스파르타쿠스' 등 주요작품에서 줄곧 수석무용수로 활약했는데 전문가들은 탁월한 기량과 표현력, 풍부한 무대경험으로 해외에서도 높게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