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방학을 맞아 세계적인 고전들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한다. EBS TV '책과 함께 하는 세상'(금 오후 6시30분)은 시인 김갑수씨(사진)를 오는 7일부터 새 진행자로 영입하고 '새로 읽는 명저의 세계'라는 메인코너를 선보인다. 김씨는 SBS 러브FM(103.5㎒) '책하고 놀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책 전문 MC로 평가받으며 방송계와 문화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씨는 '책과 함께 하는 세상'을 신간소개 위주가 아니라 명작도서를 중심으로 꾸며 독서 저변인구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오는 7일에는 전후 문학 최대의 수확으로 평가되는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페스트'를 소개한다. 이어서 18세기 영국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고전이자 최근에서야 무삭제 완역판으로 만날 수 있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4일),20세기 최고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21일),70여년전 던져준 문명비판 문학의 고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28일)가 차례로 방송된다. 마니아 청취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EBS FM(104.5㎒)의 '라디오 소설'(월∼토 오후 1시40분·오후5시40분)은 고골리 체호프 모파상 톨스토이 오헨리 등 세계적인 명작 단편선 시리즈를 12월 한달동안 마련한다. 오는 8일까지는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개척한 고골리의 '외투'와 '광인일기'를 내보낸다. 그후 체호프의 '키스'(10∼13일)와 '귀여운 여인'(14·15일),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7∼19일)와 '바보 이반'(20∼22일),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24일)과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25·26일),서머싯 몸의 '레드'(27∼29일)가 순서대로 방송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