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친구」에 이어 7월 말 「엽기적인 그녀」로 재개된 한국영화의 박스오피스 정상 질주가 5개월째를 맞고 있다. 7월 말 이후 한국영화가 주말의 서울관객 집계에서 1위를 내준 것은 지난 9월 넷째주 단 한차례로 「러시아워2」가 「무사」를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이 때를 빼놓고는 「엽기적인 그녀」(6주), 「무사」(1주), 「조폭 마누라」(3주), 「킬러들의 수다」(3주), 「달마야 놀자」(3주)가 차례로 바통을 이어가며 한국영화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박스오피스 연속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는 「친구」로 지난 3월 31일개봉 때부터 9주간 정상을 지켰다(영화인회의가 박스오피스를 집계하기 시작한 4월 첫째주부터 따지면 8주).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9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 주까지 「조폭 마누라」-「킬러들의 수다」-「달마야 놀자」의 기록을 합치면 한국영화 연속 수위 기록과 타이를 이룬 셈이다. 이번 주말에도 「달마야 놀자」가 정상을 고수할 것이 확실시돼 처음으로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 기록의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록 행진은 「화산고」가 개봉될 12월 둘째 주말까지 무난히 이어지겠지만 다음달 14일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상륙하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의 상승세는 올 한해의 관객 누계를 살펴보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친구」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 등은 「슈렉」 「미이라2」 「진주만」 「쥬라기공원3」 등의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연말까지 계산하면 「달마야 놀자」를 포함한 한국영화가 흥행랭킹 5위까지를 독식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세워질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잠정집계한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10월 말 현재 43.3%로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