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실험적 연극언어를 모색해온 극단 백수광부가 다음달 8-16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실험극 「사막을 걸어가다」를 공연한다. '개방.실험.창조'를 모토로 지난 5월 개관한 별오름극장의 창작실험극 레퍼토리제1탄으로 기획된 작품으로 인터넷의 '하이퍼텍스트' 개념을 연극 양식으로 수용하려는 이색적 시도가 눈길을 끈다. 하이퍼텍스트란 '링크' 기능을 이용해 글을 읽다가 각주나 용어해설 등 다른 텍스트로 건너뛸 수 있는 인터넷 문서의 독특한 속성을 가리킨다. 이 작품은 이같은 원리를 응용, '하이퍼시어터'라고 부를만한 양식을 시도한다. 백화점 숙녀복 매장을 배경으로 6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은 백화점 매장과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외형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과 그 사건에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개개인의 이질적 내면 풍경을 보여준다. 백수광부 연출부에서 활동해온 차세대 여성 연출가 홍은지가 연출하고 최보규 정진희 이민애 윤택윤 김경희 박윤정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7시 30분(8일은 오후 7시30분만). ☎ 1588-1555, 2057-0104, 762-0815. 한편 별오름극장은 창작실험극 개발을 위한 레퍼토리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공연할 예정이며 다음 작품으로는 연극집단 뮈토스의 「난 사랑할 수 없어」(12월 19-27일.강화정 연출)가 준비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